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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득 10만 달러 이하 가정 학생 학비 전체 면제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 가정 학생 등록금 면제
하버드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사람 함께 모아 배운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가 17일 학부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로이터 뉴스1

 

 

미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가 연소득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 이하 가정의 학생들에게 등록금, 수업료, 기숙사비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사실상 모든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들은 등록금이 면제된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17일 “더 많은 사람이 (재정적 어려움 없이) 하버드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 학생들이 접하는 경험과 관점의 폭이 넓어지고 지적, 개인적 성장도 촉진될 것”이라고 했다. 또 “뛰어난 잠재력이 가진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서로 배우게 하겠다”며 “대학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을 실현해 내겠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올해 가을 학기부터 적용된다.

 

하버드에 따르면 연소득 10만 달러 이하 가정 출신 학생들은 학비 면제와 함께 1학년 첫해에 2000달러의 초기 지원금과 3학년 때 2000달러의 졸업 준비 지원금도 받게 된다.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 가정 출신 학생들에게도 각 가정의 재정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는 “이번 노력으로 특히 중산층 가정의 학생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했다”고 밝혔다. 보스턴글로브는 “보스턴 지역의 중산층 소득 범위의 상위권은 연 소득 15~20만 달러”라고 했다.

 

하버드는 지난 20년간 학부 재정 지원을 늘려 왔다. 2004년 하버드는 하버드 재정 지원 이니셔티브를 출범해 연소득 4만 달러 이하 가정 출신 학생들에게 등록금, 기숙사비 등을 전액 지원했다. 이 기준은 네 차례 인상되면서, 2023년 8만5000달러로 조정됐다. 하버드는 지금까지 학부 재정 지원으로 36억 달러(약 5조2000억원) 이상을 지급했다.

 

앞서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여러 미 명문대가 연소득에 따른 등록금 면제 제도를 시행했다. 작년 말 MIT와 미 동부 명문 펜실베이니아대는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 가정 출신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면제했고, 다트머스대, 버지니아대, 노스캐롤라이나대 등도 유사한 방식으로 재정 지원을 했다.

 

하버드의 이번 조치는 2023년 미 연방 대법원이 인종을 감안해 대학 신입생을 뽑는 ‘소수 인종 우대 정책(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작년 가을 학기 1학년생(1647명) 중 흑인 비율은 14%로 지난해(18%)에 비해 4%포인트 감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조치는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하버드의 새로운 조치”라고 했다.

 

 

출처 : 조선일보